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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장 1절에 나오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표현은 각 나라마다 달리 표현된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1:1)
영어는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라고 하여 "태초에 말이 있었다"는 표현을 한다. 영어에서 'word for word'는 '정확히 말한 그대로'를 뜻한다. 그만큼 'word'의 의미는 말에 촛점을 두고 있다. Word의 원래의 뜻은 말, 이야기, 어구를 말한다.
일본에 성경에서도 '初めに言があった'라고 하여 "태초에 언어가 있었다"고 표현한다. 중국어 성경에서는 '太初有道'가 있었다고 한다. 태초에 말이나 언어가 아니라 도가 있었다고 표현한다. 헬라어는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라고 하여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다"고 한다. 로고스는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인 예수 그리스도','우주의 근원인 그리스도'를 뜻한다.
요약하면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것은 태초에 언어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적 계시 시대
다양한 언어를 종합해보면 태초에 언어가 있어서 이 언어를 갖고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언어로 시작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1:1-5)
그 이후 바벨탑사건의 언어, 노아에게 말한 계약, 아브라함에게 말한 복의 계약 등은 모두 언어이다.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창11:1)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을 그 안팎에 칠하라(창6:13-14)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1-2)
하나님은 언어를 갖고서 일을 수행하셨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부르시고 세우시기도 했다. 하나님의 언어사역이다. 즉 언어적 계시사역이다.
문자적 계시 시대
하나님은 문자가 있었던 이전 선사시대, 즉 족장시대에는 음성을 통해서 직접적 계시를 하셨지만 출애굽시대부터는 문자적 계시의 시대를 열어간다. 모세의 위대성은 출애굽을 한 것도 있지만 보다 위대한 것은 문자계시의 시대를 열어간 것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 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있던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출34:1)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34:28)
하나님은 더이상 언어만이 아니라 문자를 통하여 계시를 하시는 것이다. 오늘날 우기라 사용하는 성경도 문자를 통한 계시이다. 이를 특별계시라고 하기도 한다.
문자란 언어를 기록하는 기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언어를 기록한 기호이다. 언어학자 소쉬르에 의하면 기호는 기표와 기의의 합성이다. 기표는 언어형식의 음성을 말하는 것이고, 기의는 언어의 내용을 말한다.
직통계시와 문자적 계시
하나님의 사역은 언어에 끝나지 않고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문자를 통하여 계시하셨다. 특정인에게 언어로 계시하던 언어계시사역을 많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문자계시사역을 하신 것이다.
직통계시는 언어를 통한 계시이고 특별계시는 문자를 통한 계시이다. 직통계시는 사적인 것이고, 특별계시는 공적인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각 개인들은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언어사역을 통해 사적으로 직통계시를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그 직통계시는 공적인 사람들에게 역사하는 문자계시와는 다르기때문에 주관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직통계시는 일종의 신과의 사적인 교류로서 영적인 경험을 갖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직통계시는 사적계시로서 하나님과의 내밀한 관계에서 특정인이 하나님의 언어계시를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는 음성으로 들려지는 계시로서 청각적 계시이다. 그러므로 직통계시를 갖고서 이단이라고 정죄하는 것은 언어적 측면의 계시를 문자적인 계시로 착각하는 것이다.
성경적인 계시는 언어계시와 문자계시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언어계시를 문자계시로 판단하는 것은 언어학적인 오류이다.
문자는 청각적 계시가 아닌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 계시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알 수 있는 객관적 계시이다. 언어계시는 특정인에게만 국한하는 음성적인 것으로 지극히 주관적이다.
객관적 하나님의 시대
하나님의 역사는 언어의 역사로 시작되었지만 그 언어는 문자를 통하여 기억되고 우리를 인도하신다. 만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더라도 복음서 기자들을 통한 문자가 없었다면 예수를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문자를 통하여 객관적 예수를 아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모세를 통한 문자의 계시가 없었다면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 노아, 아브라함, 야곱, 요셉에 대해서 알지 못하였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하는 모든 사역은 성경이라는 문자를 통한 사역이다.
태초에 언어가 있었지만 이 언어는 문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라는 문자가 주는 의미는 우리에게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역사에서도 언어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를 구분하고 있다.
창세기에서 족장시대는 주로 주관적 청각적인 언어적 계시의 시대이고 모세이후부터는 시각적인 객관적 문자계시의 시대이다.
족장시대는 하나님이 계시하는데 있어서 고유의 말은 있었지만 문자는 없었다. 언어의 일차적 속성은 청각적이고 문자의 일차적 속성은 시각적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는 족장시대의 청각적 계시 속성에서 출애굽 시대로 오면서 시각적 계시속성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인에게는 청각적인 계시로서 소통이 되지만 다수의 공동체에서는 언어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객관적 문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는 의미에서 하나님은 청각적 언어에서 시각적 문자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였던 것이다. 문자를 통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문자계시시대가 열린 것이다.
십계명, 문자 계시의 시대
십계명은 문자계시 시대의 상징이다. 문자는 공동체내에서 누가 읽어도 같은 언어로 객관적이며 보편적으로 일치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어학에서 문자는 보이지 않는 음성언어를 보이는 기호로 옮기놓는 체계이다. 즉 청각적 의미를 시각적 의미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2024년 12월 9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소더비 경매장에 경매에 출품된 시각적인 문자계시의 상징인 십계명이 새겨진 석판이 전시돼 있었다. 예상경매가가 28억이었다.
동로마제국 시기인 1500여년 전 제작된 이 석판은 1913년 이스라엘 남부에서 철로 공사 중 발굴됐으며 무게 약 52㎏, 길이 약 61㎝에 달한다.
경매장 측은 이 석판이 현존하는 십계명 석판 중 가장 오래됐다면서 경매가가 최고 200만달러(약 28억6000만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문자 최초의 계시, 십계명
십계명(十誡命, 히브리어: עשרת הדברות, 아람어: ܥܣܪܐ ܦܘܩܕܢܐ, 그리스어: ἡ Δεκάλογος, 라틴어: Decalogus)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열 가지 계율이다.
십계명은 '말씀'을 담은 최초의 시각적 문자계시이다. 청각적 계시의 시대에서 시각적 계시의 시대로 옮겨진 것이다. 밀씀인 예수는 시각적 계시의 극치를 이룬다.
완벽한 계시의 시대
청각적인 계시의 주체가 이 땅에 내려와 시각적 계시의 완성을 이룬다.
언어나 문자만의 부분적 계시가 아닌 진정한 말씀 자체의 온전한 계시였던 것이다.
그 하나님은 언어나 문자의 부분적 계시가 아닌 그 둘을 뛰어넘는 완벽한 계시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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